낚시의 리듬
김 재 황
그대 유연한 손놀림
물살 위로 던진 낚싯줄이
바람을 가르며
바람 소리로 날아가
한 마리 나비처럼
살포시 물결 위에 앉는다,
잠시 머무는 고요함
세상이 일시에 멎는 그 순간
다만 영혼만이 맑고도 가볍게
줄 끝을 따라가 희열에 떤다,
오, 물소리를 타고 만나는 눈과 눈
서로 주고받는 리듬이 되어
세찬 물살 속에서 꽃이 되나니.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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