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발톱꽃
김 재 황
하늘을 높이 나는 매는
눈을 빛내며 발톱을 세운다,
매를 흉내 낸 꽃이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보지만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세상은 한 자락 바람
구름 같은 욕망을 움키려고
세운 발톱이 애처롭기만 하다,
삶이 대체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또 무엇인가,
문득 고개 숙여 참회한다.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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