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매발톱꽃/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4. 19:49

        매발톱꽃

                      김 재 황




하늘을 높이 나는 매는
눈을 빛내며 발톱을 세운다,
매를 흉내 낸 꽃이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보지만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세상은 한 자락 바람
구름 같은 욕망을 움키려고
세운 발톱이 애처롭기만 하다,
삶이 대체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또 무엇인가,
문득 고개 숙여 참회한다.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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