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절 ‘악’은 가운데로 말미암아
樂由中出 禮自外作 樂由中出故靜 禮自外作故文 大樂必易 大禮必簡 樂至則無怨 禮至則不爭 揖讓而治天下者 禮樂之謂也 暴民不作 諸侯賓服 兵革不試 五刑不用 百姓無患 天子不怒 如此則樂達矣 合父子之親 明長幼之序 以敬四海之內 天子如此則禮行矣(악유중출 예자외작 악유중출고정 례자외작고문 대락필이 대례필간 악지즉무원 예지즉불쟁 읍양이치천하자 례악지위야 폭민불작 제후빈복 병혁불시 오형불용 백성무환 천자불노 여차칙락달의 합부자지친 명장유지서 이경사해지내 천자여차즉예행의).
‘악’은 가운데(마음)로 말미암아 나오고 ‘예’는 저절로 밖에서 일어난다. ‘악’이 가운데로 말미암아 나오므로 고요하고, ‘예’가 저절로 밖에서 일어나므로 ‘문’(善美)하다. 큰 ‘악’(음악)은 반드시 쉽고 큰 ‘예’(예절)은 반드시 간단하다. ‘악’이 두루 미치면 원망이 없고 ‘예’가 두루 미치면 다투지 않는다. 예를 다하여 사양해서(읍양하여) 온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은 ‘예’와 ‘악’의 일컬음이다. 사나운 백성이 일어나지 않고 제후가 복종한다. 따라서 ‘병’(병사)과 ‘혁’(갑주)을 쓰지(試) 않으며 다섯 가지 ‘형’(형벌. 5형: ‘묵’- 자자. ‘의’- 코를 베는 것. ‘비’- 발을 베는 것. ‘궁’- 불알을 까는 것. ‘대벽’- 사형)을 사용하지 않으며 백성이 근심 없고 천자가 성내지 않는다. 이와 같다면 곧 ‘악’이 널리 유통되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가까움을 모으고 나이 많음과 나이 적음의 차례를 밝히며 이로써 4바다의 안을 삼간다. 천자가 이와 같으면 곧 ‘예’(예절)가 행해진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시조 내용’은 가운데(마음)로 말미암아 나오고 ‘시조 형식’은 저절로 밖에서 일어난다. ‘시조 내용’이 가운데로 말미암아 나오므로 고요하고, ‘시조 형식’이 저절로 밖에서 일어나므로 ‘문’(善美)하다. 큰 ‘시조 내용’은 반드시 쉽고 큰 ‘시조 형식’은 반드시 간단하다. ‘시조 내용’이 두루 미치면 원망이 없고 ‘시조 형식’이 두루 미치면 다투지 않는다. 시조 형식을 다하여 사양해서 온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은 ‘시조 형식’과 ‘시조 내용’의 일컬음이다. 사나운 사람이 생기지 않고 고을이 복종하고 따라서 ‘병’(군대)과 ‘혁’(군복)을 쓰지(試) 않으며 격조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들이 근심 없으며 나라가 괴로워하지 않는다. 이와 같다면 곧 ‘시조 내용’이 널리 유통되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가까움을 모으고 나이 많음과 나이 적음의 차례를 밝히며 이로써 4바다의 안을 삼간다. 나라가 이와 같으면 곧 ‘시조 형식’이 행해진다.
[녹시 생각]
시는 형상화가 중요하다. 시조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형상화한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 자체를 이해할 수 없도록 이상한 이야기를 써 놓는다면 시조로서 생명을 절대로 얻지 못한다. 얼토당토않은 이야기가 무슨 감동을 주겠는가. 예전의 일이지만, 시인의 자질이 없는 어느 사람이 시인 행세를 하려고 남들이 알지 못하도록 이상한 단어들을 나열하여 ‘시’(詩)라고 억지를 부린 적이 있었다. 그가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인지, 그의 ‘엉터리 시’를 ‘엉터리 시’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 속의 그 어린이처럼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악필이’(大樂必易)! 그렇다. <훌륭한 ‘음악’은 반드시 쉽다!> 그런데 ‘악’과 ‘시조’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래서 ‘대시조필이’(大時調必易)이다. 디시 강조하거니와, 훌륭한 시조는 반드시 쉽게 씌어 있다. 누구든지 쉽게 알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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