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절 무릇 백성은 피가 도는 몸과
夫民有血氣心知之性 而無哀樂喜怒之常 應感起物而動 然後心術形焉 是故急微噍殺之音作 而民思憂 嘽諧慢易繁文簡節之音作 而民康樂 粗厲猛起奮末廣賁之音作而民剛毅 廉直勁正莊誠之音作 而民肅敬 寬裕肉好順成和動之音作而民慈愛 流辟邪散狄成滌濫之音作而民淫亂(부민유혈기심지지성 이무애락희노지상 응감기물이동 연후심술형언 시고급미초살지음작 이민사우 천해만이번문간절지음작 이민강락 조려맹기분말광분지음작이민강의 렴직경정장성지음작 이민숙경 관유육호순성화동지음작이민자애 류벽사산적성척람지음작이민음란).
무릇 백성은 피가 도는 몸과 지각하는 마음의 ‘성’(본성)이이 있어서 ‘애’(슬프고) ‘락’(즐겁고) ‘희’(기쁘고) ‘노’(노엽고) 등의 ‘상’(정해진 것)이 없다. 외물에 감응하여 일어나서 움직이고 그다음에야 ‘마음이 의거하는 길’(심술)이 나타난다. 이렇기에 ‘급하면서도 세세한 것’(급미)이나 ‘움츠러져서 약하고 작은 것’(초살) 등의 소리(가락)가 일어나서 백성이 ‘애사우수’(슬퍼하며 생각하고 근심하며 시름에 잠긴다.)한다. ‘천해’(느슨한 것과 부드러운 것) ‘만이’(느린 것과 평평한 것) ‘번문’(많은 것과 문채인 것) ‘간절’(적은 것과 절주인 것) 등의 소리(가락)가 일어나서 백성이 ‘강락’(편안한 것과 즐거워하는 것)한다. ‘조려’(거칠고 격렬한 것) ‘맹기’(처음에 일어나는 가락이 사납고 격렬한 것) ‘분말’(마지막 가락이 넘치고 날카로운 것) ‘광분’(중간의 가락이 광대하고 분격한 것 같음) 등의 소리(가락)가 일어나서 백성이 ‘강의’(의지가 강하여 권력이나 금력에 굴하지 아니함. 강직하고 굳센 것)해진다. ‘염직’(모가 나는 것과 곧은 것) ‘경정’(굳세고 바른 것) ‘장성’(엄숙하고 참된 것) 등의 소리(가락)가 일어나서 백성이 ‘숙경’(정중하고 삼가다.)해진다. ‘관유’(마음이 넓고 너그러움) ‘육호’(소리가 중후하고 원활한 것) ‘순성’(순서가 바른 것) ‘화동’(부드럽게 움직이는 것) 등의 소리(가락)가 일어나서 백성이 ‘자애’(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도타운 아낌)해진다. ‘유벽’(깔끔하지 못하고 치우치는 것) ‘사산’(사특하고 산만한 것) ‘적성’(빠르고 들떠 있는 것) ‘척람’(말끔히 씻은 것처럼 윤택이 있으면서 음란한 것) 등의 소리(가락)가 일어나서 백성이 ‘음란’(음탕하고 난잡함)해진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무릇 사람들은 피가 도는 몸과 지각하는 마음의 ‘성’(본성)이이 있어서 ‘애’(슬프고) ‘락’(즐겁고) ‘희’(기쁘고) ‘노’(노엽고) 등의 ‘상’(정해진 것)이 없다. 외물에 감응하여 일어나서 움직이고 그다음에야 ‘마음이 의거하는 길’(심술)이 나타난다. 이렇기에 ‘급하면서도 세세한 것’(급미)이나 ‘움츠러져서 약하고 작은 것’(초살) 등의 음률(가락)이 일어나서 사람이 ‘애사우수’(슬퍼하며 생각하고 근심하며 시름에 잠긴다.)한다. ‘천해’(느슨한 것과 부드러운 것) ‘만이’(느린 것과 평평한 것) ‘번문’(많은 것과 문채인 것) ‘간절’(적은 것과 절주인 것) 등의 음률(가락)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강락’(편안한 것과 즐거워하는 것)한다. ‘조려’(거칠고 격렬한 것) ‘맹기’(처음에 일어나는 가락이 사납고 격렬한 것) ‘분말’(마지막 가락이 넘치고 날카로운 것) ‘광분’(중간의 가락이 광대하고 분격한 것 같음) 등의 음률(가락)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강의’(의지가 강하여 권력이나 금력에 굴하지 아니함. 강직하고 굳센 것)해진다. ‘염직’(모가 나는 것과 곧은 것) ‘경정’(굳세고 바른 것) ‘장성’(엄숙하고 참된 것) 등의 음률(가락)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숙경’(정중하고 삼가다.)해진다. ‘관유’(마음이 넓고 너그러움) ‘육호’(소리가 중후하고 원활한 것) ‘순성’(순서가 바른 것) ‘화동’(부드럽게 움직이는 것) 등의 음률(가락)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자애’(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도타운 아낌)해진다. ‘유벽’(깔끔하지 못하고 치우치는 것) ‘사산’(사특하고 산만한 것) ‘적성’(빠르고 들떠 있는 것) ‘척람’(말끔히 씻은 것처럼 윤택이 있으면서 음란한 것) 등의 음률(가락)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음란’(음탕하고 난잡함)해진다.>
[녹시 생각]
‘음률’(音律)은 영어로 ‘리듬’(rhythm)이다. 우선 ‘리듬’의 사전적 설명을 본다.
“음의 강약과 장단에서 오는 가락과 율동이다. 우리의 생활은 리듬에 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있는 일상적인 언어에까지 리듬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 시(시조)는 노동 반주와 같은 소리에서 발생했다고 하는데 오랫동안 시(시조)는 음악과 결부되어 발전했고 근세에 이르러 시(시조)의 독자적인 목적이 분명해지고서도 시(시조)의 리듬은 계속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시(현대시조)의 음악적인 미끈한 느낌보다도 시각적이며 회화적인 요소가 커지게 되었고, 이미지의 추구가 더욱더 중요한 모습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리듬은 내재적 되어 표면에 나타나지 않게 되었으나, 그렇기에 도리어 귀중한 게 되었다. 현대시(현대시조)는 일견 뒤죽박죽인 듯싶지만 역시 다양한 리듬을 지니고 있다. 그 어떤 시(시조)라도 리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시각적인 것과 음악적인 것의 통일이 현대시(현대시조)의 과제 중 하나이며 또한 다른 산문 예술과 구별되는 ‘시(시조)의 표면상 특질’을 이루고 있다.”(시의 사전 내용 중에서)
시(시조)의 리듬은 운율이다. 이는 곧 ‘운’(韻)과 ‘율’(律)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우리말에서 ‘운율’은 음악적인 리듬의 형식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시조나 가사는 음수의 형식으로 되어 있고, 유럽의 시에서는 ‘음성의 장단’ ‘악센트의 강약’ ‘자음과 모음의 배열 방법’ 및 ‘형식’을 가리킨다고 본다. 한자의 음절에서는 ‘성모(聲母)를 제외한 부분, 또는 그것이 유별(類別)한 것’을 가리킨다고 한다. 다르게는 ‘압운’(押韻)이라고도 말한다. ‘압운’이란 ‘음을 밟는다.’라는 뜻인데, 한시의 경우는 일정한 곳에 같은 ‘운’의 글자를 사용하는 것을 가리켜서 ‘운을 밟는다.’라고 말한다. 유럽의 시에서는 ‘구’의 처음이나 끝 등 일정한 곳에 ‘같은 울림의 소리가 유사한 울림’을 가진 말을 놓고, ‘대응이나 반복의 운율적 효과를 얻는 것’을 가리킨다고 한다. 둘 이상의 시행 끝 부분을 같은 음으로 채운 것을 ‘각운’(脚韻)이라고 하며, 단어의 첫 자음 반복을 ‘두운’(頭韻)이라고 한다.
“율격을 형성하는 운율의 자질에 따라 율격의 형태는 ‘순수음절 율격’과 ‘복합음절 율격’의 2가지로 크게 나누어진다.” 이는, 로츠(J. Lotz)의 말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순수음절’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음수율, 즉 음절계산의 리듬’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 음수율은 시조나 민요 등의 고전시가나 현대시(현대시조)의 운율연구에서 지배적 방법이 되어 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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