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제28절, '악'이라는 것은 성인의 즐거워하던(역: 녹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20. 13:27

제28절 ‘악’이라는 것은 성인의 즐거워하던 

 樂也者 聖人之所樂也 而可以善民心 其感人深 其移風易俗 故先王著其敎焉(악야자 성인지소락야 이가이선민심 기감인심 기이풍역속 고선왕저기교언).

 ‘악’(음악)이라는 것은 성인의 즐거워하던 바이다. 이어서 마땅한데 이로써 백성 마음이 착하다. 그 ‘사람을 감동시킴’이 깊어서 그 ‘풍’(관습)을 옮기고 ‘속’(인간 세상)을 바꿨다. 그러므로 선왕은 그 가르침(음악 교육)이 두드러졌다. (녹시 역)

 ‘시조’ 경우- <‘시조 내용’이라는 것은 ‘거룩한 사람’의 즐거워하던 바이다. 이어서 마땅한데 이로써 사람 마음이 착하다. 그 ‘사람을 감동하게 함’이 깊어서 그 ‘관습’을 옮기고 ‘인간 세상’을 바꿨다. 그러므로 옛날 시조 작가는 그 가르침(시조 교육)이 두드러졌다.>

[녹시 생각]
 이 절에서는 ‘사람 마음이 착하다.’(善民心)에 마음이 쏠린다. 불현듯이 고전 ‘맹자’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루는 제(제)나라 사람인 ‘호생불해’(浩生不害: ‘불해’가 이름임)라는 사람이 맹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제자인 ‘악정자’(樂正子)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착한 사람이고 미더운 사람이오.”
 “무엇을 ‘착하다.’라고 하며, 무엇을 ‘미덥다.’라고 합니까?”
 “하고자 함이 옳은 것을 ‘착하다.’라고 하며, 착한 덕성을 자기 몸에 지니고 있으면 ‘미덥다.’라고 하오. 착한 일을 힘써서 하여 그 덕성이 속에 가득 차면 ‘아름답다.’라고 하며, 그 덕성이 가득 차서 밖으로 빛나면 ‘훌륭하다.’라고 하오. 그 덕성이 훌륭해서 남을 느끼도록 하여 마음이 변하게 만들면 ‘거룩하다.’라고 하며, 거룩해서 알 수 없는 경지에 이르면 ‘신령하다.’라고 하오. 악정자는 앞의 두 가지 덕성 가운데에 있고 나머지 네 가지 덕성 아래에 있소.”
 이 원문은 아래와 같다.
 ‘浩生不害 問曰樂正子 何人也. 孟子曰 善人也 信人也. 何謂善 何謂信. 曰可欲之謂善 有諸己之謂信 充實之謂美 充實而有光輝之謂大 大而化之之謂聖 聖而不可知之之謂神 樂正子 二之中 四之下也’(호생불해 문왈악정자 하인야. 맹자왈 선인야 신인야. 하위선 하위신. 왈가욕지위선 유저기지위신 충실지위미 충실이유광휘지위대 대이화지지위성 성이불가지지지위신 악정자 이지중 사지하야)[맹자 14- 25]  

 마음이 착하지 않고서 어찌 시조를 지을 수 있겠는가? 아니, 착하지 않은 마음을 지니고 시조를 지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왜냐하면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