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제60절, 두 사람이 춤추는 자를 가운데 두고(역: 녹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31. 07:53

제60절 두 사람이 춤추는 자를 가운데 두고

 夾振之而駟伐 盛威於中國也 分夾而進 事蚤濟也 久立於綴 以待諸侯之至也(협진지이사벌 성위어중국야 분협이진 사조제야 구립어철 이대제후지지야).

 “두 사람이 춤추는 자를 가운데 두고 탁을 울리면서 무용을 조절하면(협진) 춤추는 자가 네 번 과모를 가지고 격자하는 시늉을 하는 것(사벌)은, 나라 안에 위엄을 엄정하게 하는 것이다. 탁을 흔드는 자도 춤추는 자를 가운데 두고 갈라지고(분협) 앞으로 나가는 것은 일을 일찍 이루려는 것이다. 오래 ‘무적인 춤’의 열에 서 있는 것은 이로써 제후가 이르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작품 두 수가 휘청거리는 멋을 가운데 두고 기호를 찍으면서 걸음을 조절하면(협진) 휘청거리는 멋이 기호를 가지고 힘주는 시늉을 하는 것(사벌)은, 나라 안에 위엄을 엄정하게 하는 것이다. 찍는 기호도 휘청거리는 멋을 가운데 두고 갈라지고(분협) 앞으로 나가는 것은 일을 일찍 이루려는 것이다. 오래 ‘씩씩한 멋’의 행에 들어 있는 것은 이로써 먼동이 이르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녹시 생각]
 이 절은 대무 춤의 6성 중에 있는 중요한 법식(法式)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무공을 빨리 이루려고 힘씀을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시조에서도 상징은 중요하다. 문학적 상징은 ‘내적 상태의 외적 기호’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불가사의적인 것을 암시하는 가시적인 것’을 가리킨다고 본다. 이 상징의 경우에는, 불가시적인 게 ‘원관념’이고, 가시적인 게 ‘보조관념’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 ‘문학적 상징’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유사한 성질이 있거나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점이 있어서 하나의 것이 다른 것을 마음에 떠오르게 하고, 또는 암시하기 위하여 사용될 때에 그것을 ‘심벌’(symbol)이라고 한다. 화폐나 상표나 결혼반지 등은 일종의 상징이다. 문학작품에는 여러 상징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것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상징파 시인이고, 작품 속에서 상징을 골라내어 해석하려는 것은 신비평의 방법이다.”(김희보 편저 ‘시의 사전’에서)   
 그런가 하면, “가장 넓은 의미에서 자기 이외의 다른 것을 가리키는 것은 그 어느 것이나 모두 상징이다. 문학을 논할 때 상징이란 용어는 그 자체를 넘어서 다른 것을 가리키거나, 그 자체를 넘어선 지시 범위를 지닌 대상이나 사건을 가리키는 ‘단어와 구’에만 사용된다. 상징 중에는 ‘전통적인’ 또는 ‘공적인’ 것이 있다. 따라서 ‘십자가’ ‘적색’ ‘백색’ ‘청색 함대’ ‘선한 목자’ 등은 상징적 사물이나 인물들을 지시하는 용어인데, 그 사물이나 인물들을 넘어선 의미는 어떤 특정한 문화 안에서 확정되어 있다. 시인들도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전통적 상징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사적인’ 또는 ‘개인적인 상징’을 사용하는 시인들도 많다.(이명섭 편 ‘세계문학비평용어사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