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곡례 1-16, 사람이 나서 열 살이 되면

시조시인 2022. 4. 11. 12:28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16 人生十年曰幼學 二十曰弱冠 三十曰壯有室 四十曰强而仕 五十曰艾服官政 六十曰耆指使 七十曰老而傳 八十九十曰耄 七年曰悼 悼與耄 雖有罪 不加刑焉 百年曰期頣(인생십년왈유학 이십왈약관 삼십왈장유실 사십왈강이사 오십왈애복관정 육십왈기지사 칠십왈노이전 팔십구십왈모 칠년왈도 도여모 수유죄 불가형언 백년왈기이) 
 사람이 나서 열 살이 되면 일컫기를 ‘유학’(벼슬하지 아니한 유생)이라고 한다. 스무 살이 되면 일컫기를 ‘약관’(남자가 스무 살에 관례를 행한다는 데서)이라고 한다. 삼십 세사 되면 ‘장’(씩씩한 남자)이라고 하며 아내를 맞이한다. 마흔 살이 되면 ‘강’(지려와 기력이 모두 강성하다는 뜻)이라고 하며 벼슬길에 나아간다. 쉰 살이 되면 일컫기를 ‘애’(창백한 빛을 의미. 초로를 뜻하는 듯)라고 하여 관정에 복무한다. 예순 살이 되면 일컫기를 ‘기’(노경에 이르렀다는 뜻)라고 하며 일을 지시하여 사람을 부린다. 일흔 살이 되면 일컫기를 ‘노’(늙음)라고 하며 가사를 아들에게 물려준다. 여든 살과 아흔 살이 되면 일컫기를 ‘모’(정신이 혼미해지고 잘 잊음)라고 하며, 일곱 살을 ‘도’(애처럼 여김)라고 일컫는데 ‘도와 모’는 비록 죄가 있어도 형벌을 주지 않는다. 백 살이 되면 ‘기이’(여기에서 ‘頣’는 ‘턱’을 가리킴. 또 부양됨을 의미하는 것 같다.)라고 일컫는다.

[시조 한 수]

노인

김 재 황


최소한 일흔 살은 먹고 나야 어른이지
건망증 따질 때도 여든 살은 되어야지
아흔은 넘고 난 후에 늙은이를 따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