昏義 第四十四(혼의 제사십사)
44- 3 夙興 婦沐浴以俟見 質明 贊見婦於舅姑 婦執笲 棗栗段修以見 贊醴婦 婦祭脯醢 祭醴 成婦禮也 舅姑入室 婦以特豚饋 明婦順也(숙흥 부목욕이사견 질명 찬현부어구고 부집변 조율단수이현 찬례부 부제포해 제례 성부례야 구고입실 부이특돈궤 명부순야).
혼례한 이튿날에 일찍 일어나 신부는 목욕하고 시부모에게 뵙기를 기다린다. 해돋이 때 예를 돕는 자는 신부를 시부모에게 뵙게 한다. 신부는 번을 들고 ‘대추’ ‘밤’ ‘건육’을 담은 뒤 대추밤을 갖고서 시아버지에게 뵙고 건육을 가지고 시어머니를 뵙는다. 신부가 이미 시부모에게 보인 후에는 시부모는 마땅히 이에 답례해야 한다. 그러므로 돕는 사람은 시부모 대신 감주를 따라서 신부에게 답례한다. 이 때 신부는 문과 창문 사이에 있는 자리의 서쪽에서 동면하여 이를 받는다. 신부가 이미 감주를 받았으면 돕는 자는 포와 젓갈을 신부에게 권한다. 신부는 이에 이르러 포와 젓갈과 감주로 땅에 제사한다. 이와 같이 시부모에게 보이고 또 제하는 것은 공경을 밝히는 도리인데 이렇게 해서 비로소 며느리 된 예를 이루는 것이다. 또 시부모의 방에 들어갈 때에는 신부는 먼저 손을 씻고 수퇘지의 궤를 갖춘다. 즉, 좌측 반은 시아버지 그릇에 우측 반은 시어머니 그릇에 담아 공궤한다. 이것은 봉양을 다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인데 며느리 된 효순을 비로소 명백히 하는 것이다.
[시조 한 수]
혼례 후
김 재 황
이튿날 일찍 깨서 그 신부는 목욕하고
이르게 해돋이 때 시부모를 뵙게 하네,
신부가 보인 후에는 이에 답례 마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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