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속초 영랑호에서
김 재 황
서쪽에 오름을 두고 잠이 깊게 들었지만
예나 이제나 아득히 빼앗기게 되는 마음
그대가 꿈결인 듯 오네, 젖은 말들 지니고.
홀로 머무는 범바위 이른 걸음을 즐기며
바다와 바람과 햇살, 4월 하늘 읊고 있네,
가슴에 묵묵히 그대를 안아 보는 아침나절.
고요를 가까이 돌면 물멀미는 목에 차네,
동그랗게 그린 과녁 맞추고 난 화살처럼
꼬리 끝 하얀 깃 하나 내 안에서 떨리느니-.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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