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뜸부기
김 재 황
어둠을 이고 사는 일평생이 힘에 부쳐
수심이 깊은 머리 열린 호수 바라보면
물무늬 퍼지는 곳에 시골집이 비친다.
깃마다 연한 잿빛 어슴푸레 내둘리고
무더위 깨문 숨결 뽀얀 꿈을 다듬는데
소나기 시원히 내려 징검다리 씻는다.
갈대숲 외진 터에 틀고 앉은 그 둥우리
알처럼 굴린 고독 어느 때쯤 깨어 울까
저녁에 지핀 노을이 참나무를 태운다.
(200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뚝새/ 김 재 황 (0) | 2023.05.15 |
---|---|
소쩍새/ 김 재 황 (0) | 2023.05.15 |
범부전나비/ 김 재 황 (0) | 2023.05.14 |
산제비나비/ 김 재 황 (0) | 2023.05.14 |
맷노랑나비/ 김 재 황 (0) | 2023.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