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종다리
김 재 황
비치는 아지랑이 엷은 봄빛 늘어지면
지녀 온 꿈 보따리 하나하나 풀어 뵈며
하늘과 아주 가깝게 매달리는 그 극성.
바탕은 붉은 갈색 거기에다 무늬 검고
몸빛이 칙칙해도 그 영혼은 가벼운 듯
저 아래 열린 세상을 안고 울 수 있으니.
바람이 쓸며 가는 자갈 박힌 냇바닥에
좀 작은 둥지 가득 마른 물빛 서럽지만
힘차고 당당하구나, 땅을 차는 뒷발질.
(200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과 벼루/ 김 재 황 (0) | 2023.05.16 |
---|---|
원앙이/ 김 재 황 (0) | 2023.05.16 |
굴뚝새/ 김 재 황 (0) | 2023.05.15 |
소쩍새/ 김 재 황 (0) | 2023.05.15 |
뜸부기/ 김 재 황 (0) | 2023.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