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원앙이
김 재 황
나직이 섬을 돌아 강물 위에 앉는 소리
이제야 지친 깃을 숨결 재워 포개는가,
잘 닦인 물빛 거울에 예쁜 사랑 보인다.
웃으니 연꽃인 양 감긴 타래 또 풀리고
나란히 지닌 기쁨 세운 목에 두르고서
잊었던 순결한 꿈이 호수에서 피어난다.
물풀들 그 물소리 늘인 마음 끄는 손짓
높은 나무 빈 구멍에 담아 놓은 갈증이여
조용히 목숨 여미면 햇빛 함빡 내린다.
(200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똬리/ 김 재 황 (0) | 2023.05.17 |
---|---|
먹과 벼루/ 김 재 황 (0) | 2023.05.16 |
종다리/ 김 재 황 (0) | 2023.05.16 |
굴뚝새/ 김 재 황 (0) | 2023.05.15 |
소쩍새/ 김 재 황 (0) | 2023.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