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창에 대하여
김 재 황
허기로 일어서는 무지개를 겨냥하여
뾰족이 벼린 신경 표독하게 눈빛 연다,
잠결에 눈뜬 본능이 토해내는 쪽빛 한기.
힘차게 손 떠나면 꼬리 끄는 호가 곱고
하늘도 찌를 듯이 높은 기상 뽐낸 그 끝
날아가 깊이 박히면 숨이 막혀 몸을 떨고.
깃발을 꽂고 가는 발걸음은 당당한데
적이면 뒤를 쫓는 저 원시의 성난 몸짓
뜨거운 환호성에도 핏빛 꿈이 묻어 있다.
(200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의 운율/ 김 재 황 (0) | 2023.05.19 |
---|---|
봉덕사종/ 김 재 황 (1) | 2023.05.19 |
가야금/ 김 재 황 (0) | 2023.05.18 |
판소리/ 김 재 황 (0) | 2023.05.18 |
현충사에서/ 김 재 황 (0) | 2023.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