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봉덕사종
김 재 황
세상에 태어나서 녹만 슬며 지내다가
뜻 있는 삶 얻으려고 용광로 속 끓던 쇳물
번뇌도 함께 녹아서 구름무늬 이루었다.
종대를 의지하면 침묵이야 더 무겁고
잠든 혼을 깨우려는 저 옹골찬 당목 뼈대
여명에 명치를 치면 하늘 끝도 쩡쩡 운다.
흐르는 이 세월에 정한 또한 깊디깊어
슬픔 띄운 강 한 자락 감싸 안은 선정이여
불현듯 깨달음 얻어 물소리를 놓고 간다.
(200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산의 율동/ 김 재 황 (0) | 2023.05.20 |
|---|---|
| 강의 운율/ 김 재 황 (0) | 2023.05.19 |
| 창에 대하여/ 김 재 황 (1) | 2023.05.19 |
| 가야금/ 김 재 황 (0) | 2023.05.18 |
| 판소리/ 김 재 황 (0) | 2023.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