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靑山도 절로절로/ 김인후

시조시인 2023. 12. 16. 15:22

9. 靑山도 절로절로/ 김인후

 

 

[원본]

 

靑山도 절로절로 綠水도 절로절로

절로절로 절로절로 山水間에 나도 절로

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절로

 

 

[역본]

 

푸른 산도 생긴 대로 초록 물도 흐른 대로

산 저절로 물 저절로 산 물 새에 나 저절로

그 중에 스스로 자란 몸 늙는 것도 스스로.

 

 

[감상]

 

  김인후(金麟厚 1510~ 1560)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성리학 학자이다. 일찍이 김안국(金安國)의 문하(門下)에서 이퇴계(李退溪)와 동문수학한 바 있다. 본관은 울산(蔚山), ()후지’(厚之)이고 호()하서’(河西) 또는 담재’(湛齋)이다. 1540년에 별시 문과에 급제하여 권지승문원부정자’(權知承文院副正字)를 시작으로 몇 관직을 역임한 후, 1544년에는 제술관(製述官)이 되었다고 하며, 1545년에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으로 돌아가서 성리학 연구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청산’(靑山)푸른 산이고 녹수’(綠水)초록 물이다. ‘절로자연 그대로또는 스스로라는 뜻이다. 이를 고루 섞어서 풀었다. 사실 자연’(自然)은 문장으로 풀어야 한다. ,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순리대로 살아가려는 주자학적(朱子學的) 세계관을 내보인다. 원래 이 시조는 송시열(송시열)의 작품이라고 그동안 알려져 왔으나, 하서집(河西集)으로 작가가 밝혀졌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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