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三冬에 뵈옷 닙고 / 조식

시조시인 2023. 12. 16. 18:41

11. 三冬에 뵈옷 닙고 / 조식

 

 

[원본]

 

三冬에 뵈옷 닙고 岩穴에 눈비 마자

구름 낀 볏 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西山에 해 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역본]

 

겨울에 베옷 입고 바위굴에 눈비 맞아

구름 낀 햇볕조차 쪼인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가 진다니 눈물겨워 한다네.

 

 

 

[감상]

 

조식(曺植 1501~ 1572)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다. 본관은 창녕(昌寧), ()건중’(健中)이고 호()남명’(南冥)이다. 22세 때에 진사과와 문과 초시에 합격했으나 회시에 실패하고, 37세 되던 해에 모친의 권유로 과거에 응시했다가 낙방하여 과거를 포기한 후에 처사로서 본격적인 학문 연구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대사간’(大司諫)에 추증되고 1615년에는 영의정으로 증직되었다. 저서로는 남명집(南冥集), 가사작품으로는 남명가’(南冥歌) 등이 전해지고 있다.

  ‘삼동한겨울을 뜻하나 조를 맞추려고 겨울이라고 했다. ‘베옷벼슬하지 않은 선비, ‘암혈은거를 뜻한다. 볕 뉘임금의 은총을 나타낸다. 그리고 서산에 지는 해중종(中宗)의 승하(昇遐)’를 가리킨다. 이 작품은 작가가 산속에 은거할 때 중종의 승하 소식을 듣고, 연군(戀君)의 정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당시 당쟁의 혼란 속에서 그 제물이 된 중종의 비극에 대한 분노가 담겼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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