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長白山에 旗를 꽂고/ 김종서
[원본]
長白山에 旗를 꽂고 豆滿江에 말 싯기니
셕은 져 션븨야 우리 아니 사나희냐
엇더타 凌煙閣上에 뉘 얼골을 그릴고.
[역본]
백두산에 깃발 꽂고 두만강에 말 씻기니
썩어빠진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냐
아쉽다, 능연각 위에 누구 얼굴 걸릴까.
[감상]
김종서(金宗瑞 1390~ 1453)는 조선 초기의 정치가이다. 본관은 순천(順天)인데, 자(字)는 ‘국경’(國卿)이고 호(號)는 ‘절재’(節齋)이며 시호는 ‘충익’(忠翼)이다. 1405년에 식년시(式年試) 문과에 급제한 후에 여러 관직을 거치고 1433년 함길도관찰사로 파견되어 7~8 년 동안 국경 확장에 큰 공을 세웠다. 62세에 지춘추관사(知春秋館事)가 되어 ‘고려사(高麗史)’를 개찬 간행하였다. 학문과 지략에 무인적(武人的) 기상까지 지니고 우의정을 지냈으나, 64세인 계유정난(癸酉靖難) 때 살해되었다.
‘장백산’은 백두산을 중국 측에서 일컫는 이름이다. 중국과의 국경선을 긋는 정계비(定界碑)가 숙종 38년에 세워졌는데, 우리나라 측의 무능으로 천지보다는 남쪽으로 처진 곳에 세워졌다. 이에 대한 울분이 있다. ‘능연각’(凌煙閣)은 중국 당나라 태종 때(643년) 당나라 개국공신 24명의 초상을 걸어두었던 누각을 가리킨다. 이 시조는 여진(女眞)을 치고 육진을 개척할 때 반대파로 대망 좌절의 울분이 담겼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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