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赤兎馬 살지게 먹여/ 남이
[원본]
赤兎馬 살지게 먹여 豆滿江에 싯겨세고
龍泉劍 드는 칼을 선뜻 삐쳐 두러메고
丈夫의 立身揚名을 試驗할까 하노라.
[역본]
적토마 잘 길러서 두만강에 씻겨 타고
용천검 드는 칼을 선뜻 빼어 둘러메고
대장부 세운 이름을 알아볼까 한다네.
[감상]
남이(南怡 1441~ 1468)는 조선 초기 세조 때의 장수로 태종의 외손이다. 1460년 경진무거(庚辰武擧)에 급제하고 여러 무관직을 역임했으며 1466년 발영시(拔英試)에도 급제하였다고 한다. 이시애가 반란을 일으키자 진압에 참여하여 적개공신(敵愾功臣) 일등에 책봉되었으며 북벌 여진 토벌에 참여하여 군공을 받았고, 1468년 27세의 나이로 병조판서가 되었으나, 예종 즉위년에 대궐 야직 중에 한 말이 역모를 꾀한다는 유자광(柳子光)의 모함으로 역모에 몰려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적토마는 ‘훌륭한 말(馬)’을 일컫는데,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關雲長)이 탔던 말로 유명하다. 이는, 원래 여포(呂布)가 소유하던 말이었다. ‘살지게 먹여’는 원래 ‘뚱뚱하게 기른다.’라는 뜻은 아닌 것 같다. 왜냐 하면 말이 잘 달리려면 살이 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기른다.’라고 했다. 용천검은 ‘옛 중국의 보검 이름’이다. 입신양명은 ‘출세하여 그 명성이 세상에 드날림’을 뜻하는 말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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