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金生麗水라 한들/ 박팽년
[원본]
金生麗水라 한들 물마다 金이 나며
玉出崑崗이라 한들 뫼마다 玉이 나랴
아모리 女必從夫라 한들 님마다 조츠랴.
[역본]
금 얻는 물이라도 냇물마다 금이 나며
옥 캐는 산이라도 산이면 다 옥이 나랴,
아무리 따를 임이라도 모든 임을 따르랴.
[감상]
박팽년(朴彭年 1417~ 1456)은 조선 전기의 문인으로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 본관은 순천(順天)인데, 자(字)는 ‘인수’(仁叟)이고 호(號)는 ‘취금헌’(醉琴軒)이다. 1434년 알성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고 1447년 문과중시에 을과로 다시 급제하였는데, 집현전 학사와 우승지를 거쳐 충청도관찰사 및 형조참판 등을 역임했다고 한다. 특히 세종 때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하였고, 세조 때 형조참판(刑曹參判)으로 있으면서 성삼문 등과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그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금생여수’(金生麗水)는 천자문에 있는 글귀인데 ‘금은 여수에서 난다.’라는 뜻이고, ‘여수’는 중국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사금(砂金)이 나는 ‘냇물 이름’이다. 또, ‘옥출곤강’(玉出崑崗)도 천자문에 있는 글귀인데, ‘옥은 곤강에서 난다.’라는 뜻이며, ‘곤강’은 티베트에 있는 ‘곤륜산’(崑崙山)의 딴 이름이다. ‘여필종부’는 ‘아내는 반드시 남편을 따라야 한다.’는 뜻. 어느 문헌에는 ‘사랑이 重타 한들’로 되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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