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金生麗水라 한들/ 박팽년

시조시인 2023. 12. 16. 09:44

5. 金生麗水라 한들/ 박팽년

 

 

[원본]

 

金生麗水라 한들 물마다 이 나며

玉出崑崗이라 한들 뫼마다 이 나랴

아모리 女必從夫라 한들 님마다 조츠랴.

 

 

[역본]

 

금 얻는 물이라도 냇물마다 금이 나며

옥 캐는 산이라도 산이면 다 옥이 나랴,

아무리 따를 임이라도 모든 임을 따르랴.

 

 

 

[감상]

 

  박팽년(朴彭年 1417~ 1456)은 조선 전기의 문인으로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 본관은 순천(順天)인데, ()인수’(仁叟)이고 호()취금헌’(醉琴軒)이다. 1434년 알성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고 1447년 문과중시에 을과로 다시 급제하였는데, 집현전 학사와 우승지를 거쳐 충청도관찰사 및 형조참판 등을 역임했다고 한다. 특히 세종 때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하였고, 세조 때 형조참판(刑曹參判)으로 있으면서 성삼문 등과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그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금생여수’(金生麗水)는 천자문에 있는 글귀인데 금은 여수에서 난다.’라는 뜻이고, ‘여수는 중국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사금(砂金)이 나는 냇물 이름이다. , ‘옥출곤강’(玉出崑崗)도 천자문에 있는 글귀인데, ‘옥은 곤강에서 난다.’라는 뜻이며, ‘곤강은 티베트에 있는 곤륜산’(崑崙山)의 딴 이름이다. ‘여필종부아내는 반드시 남편을 따라야 한다.’는 뜻. 어느 문헌에는 사랑이 타 한들로 되었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