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首陽山 바라보며/ 성삼문
[원본]
首陽山 바라보며 夷齊를 恨하노라
주려 주글진들 採薇도 하는것가
아모리 푸새엣거신들 긔 뉘따헤 낫더니.
[역본]
수양산 바라보며 백이숙제 한탄한다,
굶주려 죽더라도 고사리는 왜 먹었나,
아무리 풀이긴 하나, 누구 땅에 낫더냐.
[감상]
성삼문(成三問 1418~ 1456)은 조선전기의 문인으로 사육신(死六臣) 중의 한 사람이다. 자(字)는 ‘근보’(謹甫) 또는 ‘눌옹’(訥翁)이고 호(號)는 ‘매죽헌’(梅竹軒)이다. 일찍이 생원시와 식년시에 급제하였고, 1447년 문과 중시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1453년 좌사간을 역임하고 1454년 집현전부제학 예조참의를 거친 후에 1455년 예방승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 다음해에 세조가 즉위하자, 단종 복위운동을 계획했던 그는 대역죄인으로 처형을 당했다. 성근보집(成謹甫集)이 있고 시조 2수가 전한다.
수양산은 ‘은나라’ 즉 ‘상나라’ 신하인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무왕(武王)의 침략에 반대하여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먹다가 죽었다는, 산서성(山西省)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 그런데 세조의 대군 때 이름이 ‘수양’(首陽)이었기에 짐짓 ‘수양산’을 내세웠다. 물론, 자신의 충성심을 ‘백이숙제’에 비유하였다고 본다. 작품 중 ‘採薇도’는 ‘고사리를 캐는 일조차도’라는 뜻이다. ‘뉘따헤’는 ‘누구의 땅에’라고 풀이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새 고시조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長白山에 旗를 꽂고/ 김종서 (0) | 2023.12.16 |
---|---|
金生麗水라 한들/ 박팽년 (0) | 2023.12.16 |
江湖에 봄이 드니/ 황희 (0) | 2023.12.15 |
눈마자 휘어진 대를/ 원천석 (0) | 2023.12.15 |
한 손에 가시를 들고/ 우탁 (0) | 2023.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