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首陽山 바라보며/ 성삼문

시조시인 2023. 12. 16. 09:39

4. 首陽山 바라보며/ 성삼문

 

 

[원본]

 

首陽山 바라보며 夷齊하노라

주려 주글진들 採薇도 하는것가

아모리 푸새엣거신들 긔 뉘따헤 낫더니.

 

 

[역본]

 

수양산 바라보며 백이숙제 한탄한다,

굶주려 죽더라도 고사리는 왜 먹었나,

아무리 풀이긴 하나, 누구 땅에 낫더냐.

 

 

[감상]

 

  성삼문(成三問 1418~ 1456)은 조선전기의 문인으로 사육신(死六臣) 중의 한 사람이다. ()근보’(謹甫) 또는 눌옹’(訥翁)이고 호()매죽헌’(梅竹軒)이다. 일찍이 생원시와 식년시에 급제하였고, 1447년 문과 중시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1453년 좌사간을 역임하고 1454년 집현전부제학 예조참의를 거친 후에 1455년 예방승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 다음해에 세조가 즉위하자, 단종 복위운동을 계획했던 그는 대역죄인으로 처형을 당했다. 성근보집(成謹甫集)이 있고 시조 2수가 전한다.

  수양산은 은나라상나라신하인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무왕(武王)의 침략에 반대하여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먹다가 죽었다는, 산서성(山西省)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 그런데 세조의 대군 때 이름이 수양’(首陽)이었기에 짐짓 수양산을 내세웠다. 물론, 자신의 충성심을 백이숙제에 비유하였다고 본다. 작품 중 採薇고사리를 캐는 일조차도라는 뜻이다. ‘뉘따헤누구의 땅에라고 풀이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