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雪月이 滿窓한데/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3. 12. 18. 18:41

27. 雪月 滿窓한데/ 작가 미상

 

[원본]

 

雪月滿窓한데 바람아 부지마라

曳履聲 아닌 줄을 判然히 알것만은

그립고 아쉬온적이면 여 긘가 하노라.

 

 

[역본]

 

눈 달빛이 창에 가득 바람이여 불지 마라

신을 끌며 오는 소리 아닌 줄을 확 알지만

그립고 아쉬웁기에 혹 임인가 여긴다.

 

 

[감상]

 

  이 작품은 한밤에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설월이라든가 예리성또는 판연이라는 한문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작가가 선비일 것이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어쩌면 세상에 그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 이 작품에서 설월눈 위에 비치는 달빛을 가리킨다. 이를 나는 눈 달빛으로 나는 풀었다. ‘만창창문에 가득함이다. 그래서 뚝 잘라서 창에 가득이라고 했다. ‘예리성신을 끌며 다가오는 소리를 나타낸다. 반가움이 가득한 소리이다. ‘판연히아주 환하게또는 아주 뚜렷이라는 의미이다. 나는 이를 한 글자로 줄여서 이라고 표현했다. 4.4(調)를 맞추기 위한 내 노력이다.그리고 긘가그인가의 줄임말인데, 나는 그저 혹 임인가로 풀이했다. ‘혹시의 줄임말이다. 바람이 불면, 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그게 초장과 중장이다. 허나 너무 아쉬운 마음에 바람 소리를 임의 소리로 듣는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