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千歲를 누리소서 / 작가 미상
[원본]
千歲를 누리소서 萬歲를 누리소서
무쇠기둥에 곳픠여 여름 열어 따들이도록
그제야 億萬歲밧긔 또 萬歲를 누리소서
[역본]
오랫동안 사십시오 더욱 오래 사십시오
철 기둥에 꽃이 피어 열매 따게 사십시오
그제야 긴 세월 외에 또 만년을 사십시오.
[감상]
이 작품은, 대상이 누군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짐작하기로는 부모님이라든가, 존경하는 스승님이라든가, 아니면 사랑하는 임일 수도 있다. 작품에서 ‘천세’는 ‘천년 세월’을 가리키는데, 나는 그저 ‘오랫동안’이라고 풀었다. ‘만세’는 ‘만년 세월’이지만, ‘더욱 오래’라고 풀었다. ‘여름’은 ‘열매’르 나타낸다. ‘억만세’는 ‘무궁한 오랜 세월’을 말하는데, 나는 그저 ‘긴 세월’이라고 풀었다. 초장에서 ‘천세’로 시작하여 ‘만세’로 끝났다. 그에 대한 보충 설명이 중장이다. 철로 된 나무기둥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따게 될 때까지 살라니,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도록 사라는 뜻이다. 그 과장이 엄청나다. 그래서 종장을 본다. ‘만세’가 ‘억만세’로 늘어나 있다. 중장에서 쓰이는 수법은 이 노래 외에 고려가요의 ‘정석가’(鄭石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그러니 이 작가는 그것을 살짝 빌린 것인가. 그뿐만 아니라 더 거슬러올라가서 고려사악지의 ‘오관산’(五冠山)이라는 이라는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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