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矗石樓 발근 달이/ 작가 미상
[원본]
矗石樓 발근 달이 論娘子의 넉시로다
向國한 一片丹心 千萬年에 비취오니
아마도 女中忠義난 이뿐인가 하노라.
[역본]
촉석루 밝은 달이 논개 낭자 넋이구나
나라 향한 붉은 한 맘 오래도록 비추느니
아마도 여지 충의는 그뿐인가 보구나.
[감상]
이 작품은 교방가요초(敎坊歌謠抄)에 수록되어 있다. 촉석루는 ‘진주의 남강 가에 있는 누각’이다. 또 ‘논낭자’는 ‘진주 기생이었던 논개’를 일컫는다. ‘낭자’는 그냥 ‘젊은 여자’를 가리킨다고 본다. ‘향국’은 ‘나라를 향한 마음’이고, ‘일편단심’은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다. 바로 말하면 애국심이다. ‘여중충의’는 ‘여자 중에서 충절과 절의가 높은 사람을 말한다. 초장에서 촉석루에 밝게 뜬 달을 보고 논개를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라를 위한 충성심으로 밝게 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게 중장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여자 중에서 충의가 높은 사람은 논개 그뿐이라고 여긴다. 이 시조는 임진왜란 때 적장 모곡촌지조(毛谷村之助)의 목을 껴안고 촉석루에서 남강 물에 몸을 던진 의기(義妓) 논개(論介)의 붉은 애국심을 노래한 것이다. 논개는 마땅히 이땅에서 오래도록 기려야 할 여인이다. 비록 여인의 몸이었으나, 국란을 당하여 그 한 몸을 희생함으로써 적장을 죽였으니 그 뜻이 가상하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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