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三角山 프른 빗치/ 작가 미상
[원본]
三角山 프른 빗치 中天에 소사올나
鬱蔥佳氣란 象闕에 부쳐두고
江湖에 盞잡은 늘그니란 매양 醉케 하소서
[역본]
삼각산 푸른 빛이 하늘 높이 솟아올라
우거진 숲 좋은 날씬 권세가에 맡겨 두고
세상에 잔 든 늙으닌 늘 취하게 하세요.
[감상]
이 작품의 출전은 ‘병와가곡집’ ‘청구영언 진본’ ‘해동가요 일석본’ ‘시가 박씨본’ ‘청구영언 가람본’ ‘청구영언 육당본’ ‘악학습령’ 등이다. 삼각산은 ‘서울 북한산’을 가리킨다. 서울 변두리이다. ‘울총가기’란, 울창한 초목과 아름다운 날씨를 말한다. 말하자면, 초목은 우거지고 날씨는 화창한 것인데, 이는 즐기기 좋은 장소와 때를 가리키는 성싶다. ‘상궐’은 ‘대궐의 문’인데, ‘상궐에 붙여 둔다.’는 ‘권세가에게 맡갸 둔다.’라는 뜻으로 본다. ‘강호’는 ‘강과 호수’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여기에서는 그냥 ‘세상’이라고 풀이하였다. 그리고 ‘매양’은 ‘늘’ 또는 항상‘이라는 말이다. 초장을 보면, 서울 변두리인 삼각산에 푸른 빛이 하늘 높이 솟았으니’ 한여름을 가리키는 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중장에선 ‘숲은 우거졌고 나씨는 화창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건 권세가들이나 즐길 일이라고 아주 못을 박는다. 그러니 종장은 어떠한가. 일반 서민은 울분에 그저 술이나 마시고 취하는 도리밖에 없지 않겠는가.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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