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엇그제 부던 바람/ 작가 미상
[원본]
엇그제 부던 바람 江湖에도 부돗던가
滿江 舡子들이 어이구러 지내연고
山林에 드런지 오래니 消息 몰라 하노라.
[역본]
엊그제 불던 바람 이 촌에도 불었던가
강 가득 뱃사람들 그 어떻게 지내는고
숲속에 든 지 오래니 소식 몰라 그런다.
[감상]
이 작품은 ‘청구영언 412’와 ‘해동가요 일석본 441’ 등에 수록되어 있다. 고시조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아가 ‘강호’가 아닌가 한다. ‘강호’란, 강과 호수를 이르는 말이지만, 예전에 은자(隱者)나 시인 또는 묵객들이 현실을 도피하여 생활하던 시골이나 자연을 일컫는 말이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그저 ‘촌’이라고 했다. ‘부돗던가’는 ‘불었던가’로 보았다. ‘돗’은 강세보조사. ‘만강강자’는 ‘강에 가득한 뱃사람’을 이르는 말이다.‘어이구러’는 ‘’어떻게‘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사육신의 한 사람인 유응부의 작품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 듯싶다. 그러나 확실한 일이 아니니 ’작가 미상‘으로 묶는다. 초장을 보면, 세상에서 엊그제 불던 바람이 이 시골에도 불었는가고 묻고 있다. 속세르 멀리 두고 있는 느낌이 든다. 중장으로 가면 촌에 사는 뱃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산의 숲속에 살고 있으니 강마을에 사는 뱃사람의 소식을 알 리가 없다. 종장에서는 그 일을 매듭짓고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새 고시조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와 가고지고/ 작가 미상 (1) | 2023.12.19 |
---|---|
엊그제 쥐비즌 술을/ 작가 미상 (1) | 2023.12.19 |
三角山 프른 빗치/ 작가 미상 (1) | 2023.12.19 |
窓 밧긔 픠온 菊花 / 작가 미상 (1) | 2023.12.19 |
千歲를 누리소서 / 작가 미상 (1) | 2023.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