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져 건너 큰 기瓦집/ 송계연월옹
[원본]
져 건너 큰 기瓦집 위태히도 기우런네
저집 사람들은 아는다 모라는다
어데가 긴나모 어더 괴와두면 됴흘다.
[역본]
저 건너 큰 기와집 위태롭게 기울었네
저 집 사는 사람들은 아는가 모르는가
어디서 긴 나무 얻어 과어 두면 좋겠다.
[감상]
송계연월옹(松桂煙月翁)은 조선 영조 때의 가인(歌人)이라고 한다. 태어난 해와 이 세상을 떠난 해는 밝혀지지 않았다. ‘고금가곡’(古今歌曲)의 편찬자라고 하는데, 이름은 모르고 ‘송계연월옹’은 호(號)라고 짐작한다. 이 시조로 보아서 젊어서 벼슬을 하다가 만년에 강호로 돌아왔다고 여겨지며, 일흔 살에 ‘고금가곡’(古今歌曲: 심심풀로 썼다고 함)을 편찬하여 그 안에 자작 시조 14수를 붙였다고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은 고금가곡(古今歌曲) 14수 중 네 번째이다. 초장을 본다. 저 건너 큰 기와집을 보니 위태롭게 기울었다고 한다. 남의 집이지만, 무너질지도 모를 상태이니 어찌 걱정이 되지 않겠는가. 참으로 보기에 위험스러웠던 모양이다. 중장을 본다. 저 집에 사는 사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남인 자기도 이렇듯 걱정스러운데-. 종장을 본다. 어디서 긴 나무를 얻어다가 괴어 두면 좋겠다고 한다. 이게 바로 ‘惻隱之心’이다. 어짊의 단초이다. 어찌 착하지 않으랴.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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