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겨울날 다스한 볏츨/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28. 06:46

248. 겨울날 다스한 볏츨/ 작가 미상

 

[원본]

 

겨울날 다스한 볏츨 님 계신듸 비최고쟈

봄 미나리 살진 마슬 님의게 드리고쟈

님이야 무어시 업스리마난 내 못니저 하노라.

 

 

 

[역본]

 

겨울날 따뜻한 볕, 임금님께 비췄으면

봄 미나리 풋풋한 맛, 임금님께 드렸으면

임금님 뭐 없으시련만 내 못 잊고 있다네.

 

 

 

[감상]

 

  초장을 본다. ‘다스한 볏츨조금 따뜻한 볕을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님 계신듸임금님 계신 데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은 바로 임금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임금님이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으로 임금님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당연하다. 그래서 따뜻한 볕을 쪼이고 있는 내가 송구한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중장을 본다. ‘살진 마슬기름진 맛또는 풋풋한 맛을 나타낸다. 봄에 먹는 미나리는 연하고 향기도 짙은데,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에 봄 미나리를 돌돌 말아서 쌈장에 찍어먹으면 기가 막히게 맛이 좋다. 그런 봄 미나리를 보고, 임금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이야기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그런데 임금님이야 뭐가 없으시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내가 임금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항상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백성은 임금님을 섬기고 임금님은 백성을 아끼는 나라, 그런 나라가 좋은나라이다. 나라에 충성한다는 게 대체 무엇인가. 위와 아래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