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 天雲臺 도라 드러 / 이 황
[원본]
天雲臺 도라 드러 玩樂齋 蕭洒한데
萬卷生涯로 樂事 無窮하얘라
이듕에 往來風流를 닐러 므슴할고.
[역본]
높은 돈대 돌아들어 학문 서재 깨끗한데
많은 책에 묻힌 삶이 즐거운 일 끝이 없다
이 중에 즐기는 풍류를 말할 필요 있을까.
[감상]
이황(李滉 1501~ 1570)은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문신이다. 자(字)는 ‘경호’(景浩)이고 호(號)는 ‘퇴계’(退溪) 또는 ‘퇴도’(退陶) 및 ‘도수’(陶搜)이다. 1534년 문과에 급제한 후에 여러 벼슬을 거치고 1546년 양진암에서 독서에 전념하였는데 이 때에 ‘퇴계’라는 별호를 사용하였다. 1561년 도산서당을 지었고 1568년 판중추부사가 되었으며 1569년 사직 상소를 올리고 낙향하였다고 한다. 시호는 문순(文純)이다.
초장을 본다. ‘천운대’는 ‘높은 돈대의 이름’인 듯싶다. 그리고 ‘완락재’는 ‘학문을 닦는 서재의 이름’인 것 같다. ‘소쇄’는 ‘산뜻하고 깨끗함’이다. 돈대를 돌아들어 서재로 간다. 중장을 본다. ‘만권생애’는 ‘많은 책에 묻혀 사는 삶’을 가리킨다. 그리고 ‘낙사’는 ‘즐거운 일’이고, ‘무궁’은 ‘끝이 없다.’라는 말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왕래풍류’는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풍류’를 나타낸다. 선비야 책을 보는 게 일상이지만, 산책하며 자연을 즐기는 풍류가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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