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부채 부치다
김 재 황
대나무 사이사이 옅은 향기 숨겨 놓은
꼭 그대 언약만큼 녹음 짙은 숲이 있다,
부르면 어제든 즉시 달려오는 바람들.
날개를 칠 때마다 먼 고향이 출렁이고
뻐꾸기 울고 나면 언뜻 잎은 물드는데
빈 갈대 쓸리어 오듯 동산 너머 손 굽는다.
입 열지 않더라도 먹은 마음 알겠느니
더위는 엎드리고 풀풀 날린 땀방울들
아주 큰 임의 베풂을 시원하게 가슴께로.
(2009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견/ 김 재 황 (1) | 2024.02.14 |
---|---|
얼음의 소리/ 김 재 황 (0) | 2024.02.13 |
산불을 보며/ 김 재 황 (1) | 2024.02.11 |
먼 바다를 그리며/ 김 재 황 (1) | 2024.02.10 |
사막을 걸으며/ 김 재 황 (0) | 2024.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