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群山은 萬疊이오/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3. 4. 05:43

339. 群山 萬疊이오/ 작가 미상

 

[원본]

 

群山萬疊이오 洞庭湖 七百里

夕陽半醉하고 岳陽樓에 올나가니

업슨 吳楚東南景이 눈 알픠 버러세라.

 

 

 

[역본]

 

많은 산이 겹겹이고 골뜰 호수 길고 길다

해질 녘에 반쯤 취해 산볕 누각 올라가니

끝없는 옛 트인 경치가 눈 앞으로 열리네.

 

 

 

[감상]

 

  앞에 소개한 작품에 군산과 동정호와 악양루가 소개되었다. 잇달아서 풀이하는 데 고지식하게 똑같이 풀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산이름과 호수 이름 및 누각 이름을 글자대로 그 뜻을 풀기로 했다. 초장을 본다. ‘군산은 글자대로 많은 산이다. ‘만루수많은 산들이 겹겹이 둘러 있다.’라는 뜻이다. ‘동정호는 글자대로 골뜰 호수이다. ‘칠백리는 거리가 꼭 그렇다는 게 아니고 그 정도로 길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길고 길다.’라고 했다. 중장으로 간다. ‘석양해질 무렵을 가리킨다. ‘반취술에 반쯤 취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에서 이상한 느낌이 든다. 만취한 상태라도 괜찮은데, 왜 구태여 반쯤 취했더고 했을까. 아무래도 밤에 더 술을 마실 작정인 것 같다. ‘악양루도 글자 그대로 산볕 누각이라고 풀어 보았다. 종장으로 간다. ‘한없은끝없는이다. ‘오초동남경중국 옛 오나라 동쪽으로 확 트여 있고 초나라는 남쪽으로 넓게 트여 있어 경치가 좋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