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 君自故鄕來하니/ 작가 미상
[원본]
君自故鄕來하니 알니로다 故鄕事를
南枝發(하고) 北枝未아(라)
(應當 寒梅消息이 가장 먼저 알고 싶었느니라.)
[역본]
고향에서 너 왔으니 알겠구나 고향 일을
남쪽 가진 피었으나 북쪽 가진 안 피었소
마땅히 한매 소식이 알고 싶지 가장 먼저.
[감상]
이는, 작가가 중국 당나라 시인인 왕유(王維)의 잡시(雜詩)라는 작품를 읽고 나서 그 흥을 이기지 못하여 지은 시조인 듯싶다. 그럼 먼저 왕유의 작품을 보겠다. 군자고향래(君自故鄕來- 그대가 고향에서 왔으니) 응지고향사(應知故鄕事- 응당 고향 일을 알겠구료) 내일기창전(來日綺窓前- 오던 날 우리집 비단 창문 앞에) 한매저화미(寒梅著花未- 매화 꽃망울 아직이더냐) 초장을 본다. 시의 첫 구절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왕유의 시를 읽은 직후라 그 감흥을 이기지 못하여 이렇게 된 것 같다. 중장을 본다. 이번에는 대답하는 말일 성싶다. 엉뚱하게 남쪽 가지 북쪽 가지를 들먹이고 있다. 생각이 앞으로 너무 나갔다. 이해는 하겠으나, 당황스럽긴 하다. 종장으로 간다. 이건 너무하다. 횡설수설이다. 시조에서는 무엇보다도 종장이 중요하다. 그 시조에 담긴 사상이 여기 집약되어 있어야 한다. 도저히 그대로 쓸 수 없어서 내가 고쳐 보았다. 중장을 살리려면 한매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자, 어떤가!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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