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群山은 萬疊이오/ 작가 미상
[원본]
群山은 萬疊이오 洞庭湖 七百里라
夕陽에 半醉하고 岳陽樓에 올나가니
限업슨 吳楚東南景이 눈 알픠 버러세라.
[역본]
많은 산이 겹겹이고 골뜰 호수 길고 길다
해질 녘에 반쯤 취해 산볕 누각 올라가니
끝없는 옛 트인 경치가 눈 앞으로 열리네.
[감상]
앞에 소개한 작품에 군산과 동정호와 악양루가 소개되었다. 잇달아서 풀이하는 데 고지식하게 똑같이 풀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산이름과 호수 이름 및 누각 이름을 글자대로 그 뜻을 풀기로 했다. 초장을 본다. ‘군산’은 글자대로 ‘많은 산’이다. ‘만루’는 ‘수많은 산들이 겹겹이 둘러 있다.’라는 뜻이다. ‘동정호’는 글자대로 ‘골뜰 호수’이다. ‘칠백리’는 거리가 꼭 그렇다는 게 아니고 그 정도로 길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길고 길다.’라고 했다. 중장으로 간다. ‘석양’은 ‘해질 무렵’을 가리킨다. ‘반취’는 ‘술에 반쯤 취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에서 이상한 느낌이 든다. 만취한 상태라도 괜찮은데, 왜 구태여 반쯤 취했더고 했을까. 아무래도 밤에 더 술을 마실 작정인 것 같다. ‘악양루’도 글자 그대로 ‘산볕 누각’이라고 풀어 보았다. 종장으로 간다. ‘한없은’은 ‘끝없는’이다. ‘오초동남경’은 ‘중국 옛 오나라 동쪽으로 확 트여 있고 초나라는 남쪽으로 넓게 트여 있어 경치가 좋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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