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 群山으로 安酒 삼고/ 작가 미상
[원본]
群山으로 安酒 삼고 洞庭湖로 술을 삼아
春風을 거느리고 岳陽樓에 올라가니
乾坤이 날다려 니르기를 함긔 늙쟈 하더라.
[역본]
군산을 안주 삼고 동정호를 술 삼아서
봄바람 거느리고 악양루로 올라가니
날에게 하늘땅이 말하길 함께 늘자 하더군.
[감상]
초장을 본다. ‘군산’은 ‘중국 호남성 동북쪽 동정호 가운데에 있는 산 이름’이다. 이를 글자대로 풀면, ‘여러 산’이라는 뜻이다. ‘동정호’는 ‘중국 호남성 북동부에 있는 호수’인데, 중국 5대 호수 중 하나이다. 길이가 무려 700리에 달하고 경치가 아름답다. 이 호수의 물을 술을 삼고 ‘여러 산’을 안주 삼는다니 그 배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장으로 간다. ‘춘풍’은 글자 그대로 ‘봄바람’이다. 때를 말하기 위해서 짐짓 춘풍을 끌어다가 쓴 느낌이 있다. ‘악양루’는 ‘중국 호남성 악양현 동정호 동안에 있는 누대’이다. 일명 ‘노숙열병대’(魯肅閱兵臺)라고도 한다. 노숙이 동정호에서 수군을 훈련시킬 때 파구(巴丘)의 관저를 확장해 성으로 만들었다. 그러고는 산을 등지고 호수에 접해 있는 서문 위에 열병대를 세웠는데 그 때문에 열군루(閱軍樓)라고도 부른다. 종장으로 간다. ‘건곤’은 ‘하늘과 땅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이 또한 엄청나다. 하늘 땅이 말하길 함께 늙자 한다니, 그 무궁함이 어떠한가.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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