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 琵琶를 두러메고/ 작가 미상
[원본]
琵琶를 두러메고 玉欄干에 지혀시니
東風細雨에 듯드나니 桃花이로다
春鳥도 送春을 슬허 百般啼를 하놋다.
[역본]
비파를 둘러메고 멋진 난간 기댔더니
바람과 가랑비에 떨어지는 저 복시꽃
봄새도 봄 보냄이 슬퍼, 갖은 울음 쏟더라.
[감상]
초장을 본다. ‘비파’는 ‘옛 현악기 중 하나’이다. 만돌린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 ‘비파’는 중국의 백거이라는 시인의 한시 ‘비파행’으로 하여 유명해졌다. 그리고 ‘옥난간’은 ‘화려하게 꾸민 난간’을 가리킨다. 또, ‘지혀시니’는 ‘기대었으니’ 또는 ‘의지했더니’ 등의 의미를 지닌다. 그 유명한 ‘비파’라는 악기를 둘라메고 그 화려한 ‘옥난간’에 기대고 있으니 그 모습이 괜찮아 보였을 것은 틀림없다. 중장으로 간다. 그런데 바람과 가랑비에 떨어지는 꽃잎을 보게 된다. 무언가 슬픈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예쁜 꽃이 휘날리며 떨어지니 더욱 구슬픈 마음을 갖게 만든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 행복하다면 꽃이 지는 모습이 더 한층 마음에 슬픈 느낌을 쏟아 부었을 터이다. 하물며 복사꽃은 더욱 그렇다. 이제는 종장을 본다. ‘춘조’는 글자 그대로 ‘봄새’이다. 즉, ‘봄에 많이 볼 수 있는 새’이다. 봄새이니 봄을 보내는 마음이 더 슬펐을 게다. ‘백반제’는 ‘백가지 울부짖음’이다. 어찌 울음이 많지 않을까.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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