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가마귀 깍깍 아모리 운들/ 작가 미상
[원본]
가마귀 깍깍 아모리 운들 님이 가며 낸들 가랴
밧가난 아들 가며 뵈틀에 안즌 아기딸이 가랴
재너머 물길나간 며날아기 네나 갈가 하노라.
[역본]
까마귀 깍깍 운들 임이 갈까 내가 갈까
밭 가는 아들 갈까 베틀 앉은 남 딸 갈까
재 너머 우물 간 며느리 네나 갈까 한다네.
[감상]
우선 이 작품에서는, 먼저 알아 두어야 할 게 있다. 까마귀는 어떤 새이며 그 울음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밝혀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뜻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그 반면에 긍정적인 면도 많이 지니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긍정적인 면을 밝히고자 한다.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이 있다. 이는,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孝)‘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라서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이 시조를 읽어야 한다. 초장을 본다. 까마귀가 깎깍 우는 이유가 뭔가? 늙은 어미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내가 갈까 임이 갈까‘라고 묻는다. 나도 부모님을 모시고 있고, 임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중장으로 간다. ’밭 가는 아들‘도 부모를 모시고 있고, 옆집 딸도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 그러니 그 두 사람도 갈 일이 없다. 종장을 본다. 다만, 우물로 물 길으러 간 며느리야 친정 부모님을 뵙고 싶겠지.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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