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비오는대 들희가랴/ 윤 선 도

시조시인 2024. 4. 1. 05:26

377. 비오는대 들희가랴/ 윤 선 도

 

[원본]

 

비오는대 들희가랴 사립닷고 쇼머겨라

마히 매양이랴 장기연장 다사려라

쉬다가 개난 날 보아 사래 긴 밧 가라라.

 

 

 

[역본]

 

비 오니 들에 갈까 문 닫고 소 먹여라

장마라고 안 그칠까 쟁기 등을 손질해라

쉬다가 비가 개거든 이랑 긴 밭 갈아라.

 

 

 

[감상]

 

  윤선도(尹善道 1587~ 1671)는 조선시대의 중기와 후기의 문신이자 작가 및 음악가이다. 여러 관직을 거친 후, 보길도(甫吉島)에 은거하였고, 그 때 보길도를 배경으로 어부사시사를 지었다고 전한다. , 양주의 고산(孤山)에 은거하기도 했으며, 1657년 동부승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일생 중 여러 번 파직 및 유배를 겪었다.

이 작품은 당쟁의 어지러움을 지적하였다고 본다. 초장을 본다. ‘들희들에이고, ‘사립시립문이다. 여기에서 당쟁을 가리킨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소 먹이는 일은 벼슬을 버리고 집일을 보겠다는 뜻이다. 중장을 본다. ‘마히장마를 가리킨다. ‘장기연장쟁기 등의 갖가지 연장을 말한다. 여기에서 장마당쟁이 계속됨을 나타낸다. 그 당쟁도 언젠가는 끝나겠지, 그러니 그날을 대비하여 공부를 해야 한다. 종장으로 간다. ‘사래 긴 밧이랑 긴 밭인데, ‘백년대계를 이른다. 기다려서 당쟁이 끝나면 다시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