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榮辱이 並行하니/ 김 천 택

시조시인 2024. 4. 6. 05:35

379. 榮辱 並行하니/ 김 천 택

 

[원본]

 

榮辱並行하니 富貴不關터라

第一江山에 내혼자 님자되야

夕陽에 낙싯대 두러메고 오명가명 하리라.

 

 

 

[역본]

 

명예 치욕 함께 가니 부자 귀함 상관없다

첫째가는 그 강산에 내가 혼자 임자 되어

저물녘 긴 낚싯대 메고 오고 가고 하겠다.

 

 

 

[역본]

 

  김천택(金天澤)은 시조작가 및 가인(歌人)으로 생몰년대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자()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고 호()남파’(南坡)이다. 숙종 때에 포교를 지냈다고도 한다. “사람됨이 총명하고 유식하며 능히 <시경>을 알고 외워서 한갓 가객이 아니었다.”라는 평을 듣는다.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는데, 일종의 사설 음악 연구소로써 그 문하에서 많은 가객이 배출됐다.

  초장을 본다. ‘영욕명예와 치욕이고, ‘병행나란히 감이며, ‘부귀재산이 넉넉하고 지위가 높음이고 불관관계하지 않음이다. 중장을 본다. ‘제일강산경치가 매우 좋은 곳을 이르는 말이다. 이를 나는 글자 그대로 풀어서 첫째가는 그 강산에라고 풀었다. 이번에는 종장으로 간다. ‘석양저물녘이고, ‘오명가명오락가락이다. 나는 이를 그냥 오고 가고라고 했다. 좀 걸음을 늦추었다고나 할까. 사골로 가면 영욕이 있을 수 없고 부귀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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