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 榮辱이 並行하니/ 김 천 택
[원본]
榮辱이 並行하니 富貴도 不關터라
第一江山에 내혼자 님자되야
夕陽에 낙싯대 두러메고 오명가명 하리라.
[역본]
명예 치욕 함께 가니 부자 귀함 상관없다
첫째가는 그 강산에 내가 혼자 임자 되어
저물녘 긴 낚싯대 메고 오고 가고 하겠다.
[역본]
김천택(金天澤)은 시조작가 및 가인(歌人)으로 생몰년대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자(字)는 ‘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고 호(號)는 ‘남파’(南坡)이다. 숙종 때에 포교를 지냈다고도 한다. “사람됨이 총명하고 유식하며 능히 <시경>을 알고 외워서 한갓 가객이 아니었다.”라는 평을 듣는다.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는데, 일종의 사설 음악 연구소로써 그 문하에서 많은 가객이 배출됐다.
초장을 본다. ‘영욕’은 ‘명예와 치욕’이고, ‘병행’은 ‘나란히 감’이며, ‘부귀’는 ‘재산이 넉넉하고 지위가 높음’이고 ‘불관’은 ‘관계하지 않음’이다. 중장을 본다. ‘제일강산’은 ‘경치가 매우 좋은 곳’을 이르는 말이다. 이를 나는 글자 그대로 풀어서 ‘첫째가는 그 강산에’라고 풀었다. 이번에는 종장으로 간다. ‘석양’은 ‘저물녘’이고, ‘오명가명’은 ‘오락가락’이다. 나는 이를 그냥 ‘오고 가고’라고 했다. 좀 걸음을 늦추었다고나 할까. 사골로 가면 영욕이 있을 수 없고 부귀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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