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이려도 太平聖代/ 성 수 침

시조시인 2024. 4. 6. 05:37

380. 이려도 太平聖代/ 성 수 침

 

[원본]

 

이려도 太平聖代 저려도 聖代太平

요지일월이요 순지건곤이로다

우리도 태평성대에 놀고가려 하노라.

 

 

 

[역본]

 

여기도 좋은 시대 저기도 어진 평안

요 임금 그 세월에 순 임금 바른 세상

우리도 좋은 시대에 놀고 갈까 한단다.

 

 

 

[감상]

 

   성수침(成守琛 1493~ 1564)은 중종과 명종 때의 학자이다. ()중옥’(仲玉)이고 호()청송’(聽松) 또는 죽우당’(竹雨堂) 등이라고 한다. 기묘사화로 스승인 조광조가 처형되고 선비들이 화를 당하게 되자, 밖으로 나가지 않고 학문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49살 때에 후릉 참봉이나 주부 및 현감 등의 벼슬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고, 명리를 초개같이 여겼으며 매우 효성스러웠다고 알려져 있다.

  초장을 본다. ‘이려도여기도이고 저려도저기도이다. ‘태평성대에서 태평세상이 무사하고 해마다 풍년이 들어 화란이나 질병 등이 없어 평안함이라는 말이고, ‘성대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시대를 일컫는다. 그런데 태평성대성대태평은 그 나름으로 차이가 있다. 중장을 본다. ‘요지일월요 임금이 다스리는 세월이고, ‘순지건곤순 임금이 다스리는 세상이다. 종장으로 간다. 여기에서는 다시 태평성대로 돌아왔다. 좋은 시대에 태어나는 게 가장 큰 복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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