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겨울 산행/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4. 30. 05:13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겨울 산행

 

                                           김 재 황

 

혼자서 찾아가는 알지 못할 깊은 솔숲

어젯밤 함박눈이 그리 펑펑 내렸기에

그 산길 고운 순수가 나를 반겨 맞는다.

 

새들이 둥지 안에 둥근 꿈을 묻었어도

나무들은 빈 가지에 활짝 피운 저 눈꽃들

하늘의 마음 한 자락 먼저 와서 머문다.

 

집히는 기척 없고 추위 그냥 조는 기슭

의젓이 소나무들 하얀 옷을 갖춰 입고

떠난 임 계시는 곳을 바로 보라 말한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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