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田園에 나믄 興을/ 김 천 택
[원본]
田園에 나믄 興을 전나귀에 모도 싯고
溪山 니근 길로 흥치며 도라와셔
아희야 琴書를 다스려라 나믄 해를 보내리라.
[역본]
시골에 남은 재미 모두 싣네 저는 나귀
산 내에 익힌 길로 흔들흔들 돌아와서
아이야 악기와 책 챙겨라, 남은 해에 쓰겠다.
[감상]
김천택(金天澤)은 시조작가 및 가인(歌人)으로 생몰년대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자(字)는 ‘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고 호(號)는 ‘남파’(南坡)이다. 숙종 때에 포교를 지냈다고도 한다. “사람됨이 총명하고 유식하며 능히 <시경>을 알고 외워서 한갓 가객이 아니었다.”라는 평을 듣는다.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는데, 일종의 사설 음악 연구소로써 그 문하에서 많은 가객이 배출됐다.
초장을 본다. ‘전원’은 ‘도회지에서 떨어진 시골이나 교외’를 가리킨다. 나는 이를 그냥 ‘시골’이라고 풀었다. ‘흥’은 ‘일어남’ ‘시작’ ‘흥겹다’ 등의 뜻을 지니는데, 나는 그냥 ‘재미’라고 했다. ‘전나귀’는 ‘걸을 때 다리를 저는 나귀’이다. 중장으로 간다. ‘계산’은 ‘시냇물이 흐르는 산’으로 본다. ‘흥치며’에서 ‘흥치다.’는 ‘흥청거리다.’의 옛말이고, ‘흥청거리다.’는 ‘힘을 받아서 탄력 있게 흔들리다.’라는 뜻이다. 종장으로 간다. ‘금서’는 ‘거문고와 책’이다. 나는 ‘거문고’를 그냥 ‘악기’라고 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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