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田園에 나믄 興을/ 김 천 택

시조시인 2024. 5. 14. 05:47

309. 田園에 나믄 興을/ 김 천 택

 

[원본]

 

田園에 나믄 을 전나귀에 모도 싯고

溪山 니근 길로 흥치며 도라와셔

아희야 琴書를 다스려라 나믄 해를 보내리라.

 

 

 

[역본]

 

시골에 남은 재미 모두 싣네 저는 나귀

산 내에 익힌 길로 흔들흔들 돌아와서

아이야 악기와 책 챙겨라, 남은 해에 쓰겠다.

 

 

 

[감상]

 

  김천택(金天澤)은 시조작가 및 가인(歌人)으로 생몰년대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자()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고 호()남파’(南坡)이다. 숙종 때에 포교를 지냈다고도 한다. “사람됨이 총명하고 유식하며 능히 <시경>을 알고 외워서 한갓 가객이 아니었다.”라는 평을 듣는다.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는데, 일종의 사설 음악 연구소로써 그 문하에서 많은 가객이 배출됐다.

  초장을 본다. ‘전원도회지에서 떨어진 시골이나 교외를 가리킨다. 나는 이를 그냥 시골이라고 풀었다. ‘일어남’ ‘시작’ ‘흥겹다등의 뜻을 지니는데, 나는 그냥 재미라고 했다. ‘전나귀걸을 때 다리를 저는 나귀이다. 중장으로 간다. ‘계산시냇물이 흐르는 산으로 본다. ‘흥치며에서 흥치다.’흥청거리다.’의 옛말이고, ‘흥청거리다.’힘을 받아서 탄력 있게 흔들리다.’라는 뜻이다. 종장으로 간다. ‘금서거문고와 책이다. 나는 거문고를 그냥 악기라고 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