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遠山에 비 거든 後/ 김 우 굉

시조시인 2024. 5. 13. 05:21

407. 遠山에 비 거든 / 김 우 굉

 

[원본]

 

遠山에 비 거든 後 前江이 살진 져긔

一片 苔磯에 낫대을 빗기 들고

몰래라 富春山 釣臺 이러턴동 마던동

 

 

 

[역본]

 

먼 산에 비 개이고 앞 강물이 불어난 때

이끼낀 돌조각에 낚싯대를 비스듬히

모른다, 부춘산 낚시터 이러한지 아닌지.

 

 

 

[감상]

 

  김우굉(金宇宏1524~ 1590)은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경상북도 성주(星州) 출신이다. 본관은 의성(義城)인데 자()는 경부(敬夫)이며 호는 개암(開岩)이다. 중종 37년에 향시 수석 합격하였고, 1566년 별시문과에 급제해 예문관검열이 되었으며, 여러 관직을 거친 뒤에 1578년 사복시정을 거쳐 동부승지 및 대사성 등을 지내고 이듬해 병조참의 및 승지에 이르렀으나, 이수의 옥사로 파직되었으며, 60세 때 홍문관 부제학이 되었고, 1589년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 고향인 성주로 돌아갔다.

이는, 개암십이곡 중 조기’(釣磯)이다. 초장을 본다. ‘前江이 살진 져긔전강이 살찐 적에라는 말인데, ‘앞 강물이 불어난 때를 말한다. 강물이 불어나면 물고기들이 많이 나타난다. 중장을 본다. ‘일편 태기한 조각의 이끼 낀 물가의 돌을 이른다. ‘낫대낚싯대이고, ‘빗기 들고비스듬히 들고라는 말이다. 종장을 본다. ‘부춘산 조대중국 부춘산에 은거하던 엄지릉의 낚시터를 말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