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문노라 버리 바회야/ 김 우 굉

시조시인 2024. 5. 12. 05:29

788. 문노라 버리 바회야/ 김 우 굉

 

[원본]

 

문노라 버리 바회야 엇디하여 버러난다

萬頃蒼波水랄 다 마시랴 버러난다

우리도 人間飜覆 몬내 우서 버런노라.

 

 

 

[역본]

 

묻는다 이 바위야 어찌하여 벌렸느냐

푸른 물결 그 모두를 마시려고 벌렸느냐

우리도 삶의 뒤집힘 우스워서 벌렸단다.

 

 

 

[감상]

 

  김우굉(金宇宏1524~ 1590)은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경상북도 성주(星州) 출신이다. 본관은 의성(義城)인데 자()는 경부(敬夫)이며 호는 개암(開岩)이다. 중종 37년에 향시 수석 합격하였고, 1566년 별시문과에 급제해 예문관검열이 되었으며, 여러 관직을 거친 뒤에 1578년 사복시정을 거쳐 동부승지 및 대사성 등을 지내고 이듬해 병조참의 및 승지에 이르렀으나, 이수의 옥사로 파직되었으며, 60세 때 홍문관 부제학이 되었고, 1589년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 고향인 성주로 돌아갔다.

이 시조는 개암십이곡(開巖十二曲) 개암이다. 초장을 본다. ‘개암경북 상주군 중동면 맷고레 있는 바위를 가리킨다. ‘버리 바희야입을 벌린 바위야라는 말이다. 나는 벌렸다는 말이 계속되므로 이 바위야라고 쉽게 풀었다. 중장으로 간다. ‘만경창파수만 이랑의 푸른 물결 물이라는 뜻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인간번복우리 삶의 이리저리 뒤집힘을 가리킨다. ‘우서우스워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