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門前의 梧桐 수문 뜻은/ 김 응 정

시조시인 2024. 5. 11. 05:24

402. 門前 梧桐 수문 뜻은/ 김 응 정

 

[원본]

 

門前梧桐 수문 뜻은 鳳凰 올라 숨어떠니

鳳凰은 아니 오고 烏鵲만 진 친다

童子야 법비 나가 烏鵲을 쳐라

 

 

 

[역본]

 

문 앞에 오동목을 봉황 올까 심었더니

그 새는 안 오는데 모여드는 까막까치

동자야 얼른 나가서 저 새들을 쫓아라.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있다.

  이 시조의 제목은 척거흉당’(斥拒凶黨- 흉악한 무리를 내쫓고 나서)이다. , 인목대비(仁穆大妃)를 폐위해야 한다는 상소문을 빼앗아 찢고 나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문전문 앞이고 오동오동나무이며 봉황상서로운 상상의 새이다. 중장으로 간다. ‘오작까마귀와 까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 ‘까막까치이다. ‘진 친다.’병사들의 대열을 구축하고 거기에 의지하다.’를 말한다. 여기에서 많이 모여든다는 뜻이다. 종장으로 간다. 그래서 쫓으라고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