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雖在縲絏 중이나/ 김 응 정
[원본]
雖在縲絏 중이나 非其罪는 남이 아내
池漁之殃이요 漁網애 鴻罹로다
聖君이 明見萬里外 하시니 그랄 밋고 니거라.
[역본]
죄인 되어 묶였지만 남이 아는 잘못 아님
뜻밖에 횡액 만나 고기 그물 걸린 새 돼
임금님 멀리서 보시니 믿음 갖고 기다리게.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제목이 ‘김병사 억추피나시작 차증지 유입궁중 즉견몽방’(金兵使 億秋被拿時作 此贈之 流入宮中 則見蒙放)이다. 병사 김억추가 잘못도 없이 잡혀 갈 때 이 시를 지어서 주었다. 초장을 본다. ‘수재류설’은 ‘비록 죄인이 되어 검은 끈으로 묶였다.’라는 뜻이고, ‘비기죄’는 ‘그의 잘못은 아님’이다. 중장으로 간다. ‘지어지앙’은 ‘뜻밖에 횡액을 만난 것 같음’이고, ‘어망에 홍이’는 ‘물고기 그물에 커다란 새가 잡힘’이다. 종장으로 간다. ‘명견만리외’는 ‘먼 곳에서 자세히 보고 있음’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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