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 仁風이 부난 날에/ 김 응 정
[원본]
仁風이 부난 날에 鳳凰이 우단 말가
滿城桃李는 지난이 곳시로다
山林애 급고진 솔이아 곳이 잇사지라.
[역본]
어진 바람 부는 날에 봉황이 어찌 우나
성 가득 복사 오얏, 지느니 꽃이구나
산숲에 굽은 소나무야 꽃 없으니 질 일 없네.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은 ‘문반정’(聞反正- 임금을 내쫓으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이다. 초장을 본다. ‘인풍’은 ‘어진 바람’인데, ‘임금의 어진 베풂’을 상징하고, ‘봉황’은 ‘예로부터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새’이다. 중장으로 간다. ‘만성도리’는 ‘성 안에 가득 피어 있는 복사꽃과 오얏꽃’을 말한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산림’은 ‘수목이 집단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산이나 숲’ 또는 ‘산 속의 숲’이다. 그런가 하면, ‘학식과 도덕이 높으나 숨어 사는 선비’를 비유해 말하기도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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