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 가난을 파려 하고/ 김 응 정
[원본]
가난을 파려 하고 細柳營에 돌아드니
年小豪傑더리 살 이야 만테마난
이내 風月 兼하야 달나기로 팔디 말디 (하여라.)
[역본]
가난을 팔까 하고 엄한 군영 돌아드니
호탕한 젊은이들 사려는 이 쌓였지만
덤으로 내 멋 달라기에 팔지 말지 궁리 중.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은 ‘감회’(感懷- 마음에 느낀 생각과 회포)이다. 초장을 본다. ‘세류영’은 ‘군율이 엄격한 군영’을 말하는데, 중국 한(漢)나라 주아부(周亞夫)가 장군이 되어 둔영(屯營)을 한 곳으로 중국 섬서성 함양현의 서남에 있다. 여기에서 장군이 거처하는 막부(幕府)를 유영(柳營)이라고 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장으로 간다. ‘연소호걸’은 ‘나이가 젊은 호걸’이고, ‘살 이야 만테마난’은 ‘사려는 이는 많지만’이라는 뜻이다. ‘겸하여 달라기로’는 ‘아울러 달라고 하기에’라는 말이라고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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