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白雪이 자자진 골애/ 김 응 정

시조시인 2024. 5. 10. 05:21

398. 白雪이 자자진 골애/ 김 응 정

 

[원본]

 

白雪이 자자진 골애 뵈옷애 보션벗고

墳墓우희 눈 쓰다가 뷔 안고 우난 뜻은

어대셔 발 스려 울니요 말삼 아니 하실새 우노라.

 

 

 

[역본]

 

흰 눈이 마른 골에 베옷 입고 버선 벗고

무덤 위에 눈 쓸다가 자루 안고 우는 뜻은

어디서 발 시려 우나요 말씀 없어 울지요.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소분설’(掃墳雪)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 ‘무덤 위의 눈을 쓸면서이다. 이는, 부모님의 묘소에 쌓인 눈을 쓸면서 지은 작품이다. 초장을 본다. ‘백설무덤 위에 쌓인 흰 눈이다. ‘자자진점점 말라서 없어지게 된이라는 말이다. ‘뵈옷애베옷이다. 중장을 본다. ‘분묘시신이나 유골을 땅에 묻고 둥그렇게 흙을 쌓아 올리거나 비석을 세워 표시를 한 곳을 일컫는다. ‘빗자루이다. 종장을 본다. 발이 시려워서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니라 그리움 때문이란다. (시조시인 김 재 황)

'새 고시조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雖在縲絏 중이나/ 김 응 정  (0) 2024.05.11
꿈의 白鷗되여/ 김 응 정  (0) 2024.05.10
窮達 부운갓치 보야 / 권 호 문  (0) 2024.05.10
時節이 太平토다/ 성 혼  (0) 2024.05.09
龍馬 負圖하고/ 성 혼  (0)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