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窮達 부운갓치 보야 / 권 호 문

시조시인 2024. 5. 10. 05:19

397. 窮達 부운갓치 보야 / 권 호 문

 

[원본]

 

窮達 부운갓치 보야 世事 이저 두고

好山 佳水의 노난 뜯을

猿鶴이 내 벋 아니어든 어내 분이 아라실고.

 

 

[역본]

 

뜬 구름이 빈궁 영달, 세상 일을 잊어 두고

좋은 산 멋있는 물 재미나게 노는 뜻을

벗 아닌 원숭이와 학이니 어느 분이 아실까.

 

 

 

[감상]

 

  권호문(權好文 1532~ 1587)은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이다. 본관은 안동(安東), ()장중’(章仲)이고 호()송암’(松巖)이다. 1561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은거했으며,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는데 동문들은 그의 학행을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훗날, 내시교관(內侍敎官) 등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고 관물당(觀物堂)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는, 한거십팔곡 19 10번째이다. 초장을 본다. ‘궁달빈궁과 영달을 말하고, ‘부운뜬 구름을 뜻한다. ‘세사는 글자 그대로 세상 일이다. 우리가 잘 살거나 못 사는 게 모두 뜬 구름이다. 그러니 세상 일은 잊는다. 중장을 본다. ‘호산 가수좋은 산 아름다운 물이다. 나는 이를 소리걸음에 맞춰서 멋있는 물이라고 풀었다. 그리고 뒤의 구()도 부족하여 재미나게를 보충했다. 종장을 본다. ‘원학원숭이와 학이다. 자주 보지만, 벗은 아니다. 그러니 누가 알겠나.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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