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海東國 三千里에/ 정 형 석

시조시인 2024. 5. 14. 05:51

311. 海東國 三千里에/ 정 형 석

 

[원본]

 

海東國 三千里許多한 바위로다

風磨 雨洗하면 어내 돌이 안 하리

一片義岩萬古不變 하리라.

 

 

 

[역본]

 

삼천리 이 나라에 많고 많은 바위구나

바람 갈고 비 씻으면 어느 돌이 안 바뀔까

그 중에 의로운 바위는 오래 가도 그대로.

 

 

 

[감상]

 

  정현석(鄭顯奭 1817~1899)은 조선 말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초계(草溪)이고 자()보여’(保汝)라고 하는데 호()박원’(璞園)으로 알려져 있다. 동중추부사인 정홍관(鄭鴻觀)의 손자이며 필선 정기화(鄭琦和)의 아들이다. 고종조 때 진주목사를 비롯하여 덕원부사 및 한성부좌윤, 호조참판, 황해도관찰사를 지냈다. 그는 후릉참봉을 시작으로 35부의 내직을 두루 거치고 10군의 수령을 역임하는 동안 치적이 눈부셔서 곳곳에 선정비가 세워졌다. 진주목사 때 교방가요를 지었다.

  초장을 본다. ‘해동국우리나라 옛 명칭이고, ‘허다대단히 많음을 나타낸다. 하기야 우리나라에는 바위가 많다. 중장으로 간다. ‘풍마바람이 간다.’라는 뜻이고, ‘우세비가 씻는다.’라는 말이다. 아무리 부드럽게 다가온다고 하여도, 오랜 동안을 계속해서 만지면 그 모양이 변할 수밖에 없다. 종장으로 간다. ‘일편의암한 조각 의로운 바위인데, 소리걸음에 맞추느라고 한 조각은 삭제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