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서귀까지] 편
고창 선운사에서
김 재 황
천왕문 들어서니 이명인 듯 범종 소리
나와서 손 모으고 고개 숙게 만드는데
만세루 앉은 바람이 가부좌를 이룬다.
명부전과 팔상전을 둘러보고 뒤로 가니
잎 푸른 동백나무 여태 지닌 빨강 불씨
관음전 엷은 안개가 짙은 화두 던진다.
고즈넉한 퇴설당을 지나치며 얼핏 보고
대웅보전 앞에 와서 법문 하나 듣고 나면
영산전 딛고 온 꿈도 석탑께로 기운다.
(201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안 채석강에 와서/ 김 재 황 (0) | 2024.06.04 |
|---|---|
| 부안 적벽강에서/ 김 재 황 (0) | 2024.06.03 |
| 고창 선운산을 바라보며/ 김 재 황 (0) | 2024.06.01 |
| 고창 고인돌박물관에서/ 김 재 황 (0) | 2024.05.31 |
| 고창읍성에서/ 김 재 황 (0) | 2024.05.30 |